EOS, 남몰래 소각된 코인을 되살리다.
일반적으로 코인의 소각이라 하면 대단한 호재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발행량이 정해져 있건 말건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면 더 좋겠지만), 코인의 소각 자체는 현재 유통되는 코인의 수량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코인 가격이 오르는 호재로 인식되는 것이다. 코인마다 성질이 다르지만, 어떤 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코인이 있으며, 또 어떤 코인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계속해서 코인의 개수가 늘어나게 된다.
코인의 개수가 늘어나기만 하면 나쁜 것이 아니냐고?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인의 사용처가 많아짐에 따라 코인의 수요가 몰릴 것이고, 동일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코인의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다. 한 편, 코인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코인의 일부 설계자들은 이러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즉, 코인의 사용처가 늘어나 (수요가 늘어나) 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을 통한 코인의 발행량 증가로 희석하는 것이다. 어찌 됐든, 코인의 소각은 코인 세계에서 호재로 인식되는 불문율이 있다.
EOS 코인의 경우, 댄 라이머 및 그의 동료들이 함께 만든 코인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파급력이 대단했다. 물론 지금은 '뽀삐' 취급이나 받으며, 코인 세계에서 알아주는 사람만 알아주는 별 볼일 없는 녀석으로 전락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EOS 코인의 예전 위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OS 코인은 BP들을 선출하여 의사결정을 처리하기 때문에 코인의 처리 속도가 타 코인 대비 높은 편이다. BP라 함은 간단히 노드 (Node)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즉, 완전한 탈중앙화라고 보기는 어렵고, 마치 국회의원을 선출하여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에 2회에 걸쳐 각각 3417만 EOS, 3410만 EOS가 소각되었으며, 이는 도합 약 6827만 EOS에 달한다. 이는 당시 인플레이션 비율인 4%가 반영 및 축적된 EOS였다. 그러나, 크나큰 문제가 발생하였다. 바로 이때 소각했던 약 6800만 개의 EOS를 다시 부활시켜서 시장에 유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부활된 이 6800만 개의 EOS는 ENV (쉽게 말해, 벤처)를 통해 EOS 생태계에 투자될 예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각된 코인이 부활된 것 자체도 문제지만, 더욱 문제는 이렇게 중대한 사항을 EOS 커뮤니티에 어떠한 언급도 없이 재단과 매표행위를 하는 중국 BP들이 제 멋대로 부활해버린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사항으로 현재 코인판에서 가장 큰 이슈인 FTX 거래소 파산에 묻혀 있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과거 EOS의 위상을 실로 어마 무시했다. 그러나, 책임감 없는 개발자에 의해 버려지고, 제멋대로 투표권을 휘두르는 중국계 BP에 의해 잠식되어버린 EOS에 과연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로부터, 죽은 자를 살리는 행위는 금기시되어 왔으며, 어떠한 경우에서도 그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코인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어떻게? 바로 권력을 잡은 세력에 의해서. 참고로, EOS 코인은 코로나 이전의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한, 정말 몇 안 되는 코인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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