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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3탄, 방비엥 여행의 모든 것 (동굴튜빙, 짚라인, 카약킹, 블루라군, 마사지, 뽈살, 사쿠라바, 비바펍)

by thirdparty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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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3탄은 바로 '방비엥 여행의 모든 것'이다. 먼저, 이 글을 읽기 전에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과 2탄을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 한국에서 비엔티엔 가기 (여권 발급, 항공권 예매, 숙소 예약,

연말인 12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셋은 MBTI 마지막이 모두 'P'인지라 출발하기 전에 많은 계획을 짤 때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나는 MBTI 맹신론자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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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2탄, 비엔티엔에서 방비엥 가기 (미니밴, 환전, 샌드위치 거리, 할

지난 라오스 여행기인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에 이어 이번에는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에 도착하여 어떤 나날들을 보냈는지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이번 글은 상당히 내용이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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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으로 들어가자면, 먼저 나와 내 친구들은 라오스 여행을 생각했을 때, 선택의 기로에 빠져야 했다. 라오스는 놀러 갈만한 도시가 꽤 많았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가지 못한 루앙프라방과 같은 곳을 모두 갈 수 있는지였다. 우리의 3박 5일이라는 일정은 선택과 집중을 우리에게 하도록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방비엥에 계속해서 머무르며 이곳의 모든 것을 누려보기로 했다. 사실 이것은 내가 친구들에게 은근히 어필했던 것으로 루앙프라방까지 오고 가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소모할 것 같았다. 다행히 내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편이라, 나의 여행 스타일을 배려하여 방비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니 친구를 잘 둬야 한다.

 

방비엥 액티비티의 모든 것: 동굴 튜빙, 집라인, 카약킹, 블루라군

[방비엥 액티비티에 도전하다.]

 자, 각설하고, 1탄과 2탄을 읽고 온 독자라면 방비엥의 '놀자 투어' 사장님이 우리와 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앞의 시리즈를 읽지 않은 이들을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 이 사장님은 한국인으로 방비엥의 모든 서비스, 이를테면 여러 액티비티 투어, 맛집, 환전, 심지어 유심칩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신다. (절대 뭐 돈 받고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님!) 참고로 우리 짐까지 맡아주셨다. 우리는 전날 사장님께 종일 (All day) 액티비티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사장님께서는 '동굴튜빙, 집라인, 카약킹, 블루라군' 코스를 추천해 주셨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혀 비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참고로 점심 제공 코스였으며,  액티비티 코스 중에는 종일이 아닌 반나절 코스도 있다.

 

액티비티 투어를 떠나기 전, 툭툭에서 사진
액티비티 투어를 떠나기 전, 툭툭에서 사진

 

[동굴 튜빙을 체험하다.]

 지난 밤 라오소주와 사쿠라바의 여파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우리는 액티비티를 해야 하기에 출발했다. 액티비티는 TCK라는 현지 업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가장 먼저 간 곳은 동굴튜빙이었다. 아, 참고로 동굴 튜빙이란 라오스의 한 동굴이 물로 차있는데 그곳을 튜브를 타고 이동하는 액티비티이다. 한국인 노부부 모임, 한 외국인 커플도 우리와 함께 이동했다. 방비엥 시내로부터 차를 타고 약 30분가량은 이동한 것 같다. 한국인 노부부 커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체감상 금방 도착한 것 같았다. 이동하면서 길거리 (?)에서 펼쳐지는 현지의 결혼식도 볼 수 있었다.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거리의 인파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거리의 인파

 

 도착해서는 동굴튜빙을 하러 가기 전에 작은 동굴에 불상과 천연 코끼리 석상을 보았다. 코끼리라고는 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끼워 맞춘 것 같다. 여러 업체에서 공통 코스의 액티비티를 다루기 때문에 그곳에서 다른 업체가 데려온 관광객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동굴 튜빙 장소로 향했다.

 

코끼리 동굴과 불상
코끼리 동굴과 불상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의 바깥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고, 주변 환경 또한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우리보다 앞에 온 관광객들이 있었는지 밖에서 꽤나 기다려야 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서 솔직히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리 구명조끼와 랜턴이 달린 헬멧을 쓴다. 동굴 안은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어둡기 때문이다.

 

동굴 튜빙을 하기 전, 동굴 바깥 모습
동굴 튜빙을 하기 전, 동굴 바깥 모습

 

 이제 들어간다는 신호를 주면 차례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이동하는 방법은 커다란 타이어 튜브 위에 말 그대로 앉아서 간다. 즉, 튜브 구멍에 엉덩이를 담근 채 누워서 이동하는 방식. 동굴 내부에는 동굴 위에 연결해놓은 밧줄이 수면에 닿아있어 그것을 잡고 움직인다. 그래서 어깨와 팔이 다소 뻐근해진다. 동굴 내부로는 꽤 들어간다. 수십의 사람들이 줄 지어 이동하는데, 물이 다소 차가워서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추운 정도는 아니다. 자, 아래 동굴튜빙의 사진을 체험해보라.

 

속도감이 느껴지는 동굴튜빙, 전혀 그렇지 않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동굴튜빙, 전혀 그렇지 않다.

 

 

 머리 위에 달린 랜턴으로 동굴 곳곳을 살피며 이동했다. 종유석 모양의 자연 발생 구조물에서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가다 보면 금방 앞이 막히는데 그때는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오면 된다. 생각보다 동굴 튜빙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굴 튜빙 자체만 보면 꽤나 해볼 만한 일이나, 이것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 도착해서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안 할 것이다.  

 

 

[집라인과 카약킹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해 점심을 먹다.]

 동굴 튜빙이 끝나면 모두 모인 뒤에, 다음 코스로 넘어간다. 시간이 12시에 가까워졌기에 직감적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로 약 10분 남짓 이동하여 카약킹, 집라인을 즐길 수 있는 다음 코스이자, 점심을 제공하는 공간에 도착했다. 앞에는 강을 끼고 있었으며, 경치는 역시 훌륭했다.

 

다음 이동 장소의 풍경
다음 이동 장소의 풍경

 

아까 한국인 노부부 모임에서 진로 팩소주 하나를 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소맥을 타 먹었다. 한국의 팩소주와 라오 비어의 조합이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 융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점심은 꼬치구이, 볶음밥, 바게트로 제공된다.

 

진로 팩소주와 라오비어
진로 팩소주와 라오비어

 

 전날 숙취와 피곤함, 생각보다 고된 동굴 튜빙 때문인지 점심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니 여러분은 너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지 마시라. 그래도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고, 주변에 떠돌이 개들에게 내 점심 일부를 양보했다. 특히 꼬치구이는 방비엥 야시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맛있어 보였는데, 정말 맛없었다. 꼬치의 첫 번째 부분인 파인애플로 추정되는 것을 떠돌이 개에게 주었더니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정도였다. 점심을 먹고 캔커피를 먹으며 경치를 즐기고 있으면 집라인을 신청한 사람들 대상으로 직원들이 집라인 복장을 입혀준다. 어릴 때 엄마가 옷을 입혀주곤 하셨다는데, 직원들이 집라인 복장을 입혀주니 엄마 생각이 났다.

 

점심으로 제공된 꼬치, 볶음밥, 바게트
점심으로 제공된 꼬치, 볶음밥, 바게트

 

[공포와 스릴이 공존하는 집라인을 타러가다.]

 집라인을 타기 위해 모터가 달린 뗏목을 타고 강 건너로 넘어갔다. 집라인을 사전에 검색해보았을 때는 꽤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말인즉슨, 필연적으로 등산을 해야 한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어느 정도 등산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 친구들은 강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K-산을 많이 쏘다녔다. 따라서, 이 정도 등산은 껌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헥헥 거리며 외국인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올림픽에서 한국인이 금은동 메달을 거머쥔 것 마냥 자랑스러웠다. 집라인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높이가 높고, 집라인 조작법을 간단히 가르쳐 주어서 (사실 복잡하게 가르칠 것도 없다.) 겁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하라는 대로 왼손엔 클립을 잡고 오른손으로 브레이크를 조절하니 눈 깜짝할 새 다음 포인트에 도착했다. 

화질구지 집라인의 모습
화질구지 집라인의 모습

 

 다음번에는 꼭 주변을 둘러보며 경치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떨림은 그대로였기에 3번 정도까지는 집라인 타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다음번부터 주변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속도는 생각보다 빨라서 소리를 치며 이동하면 금방 도착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 역시 프로그램 중 하나였기에 뒷사람을 기다리느라 대기 시간이 다소 있었다. 그리고 타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달까, 단조로웠다. 딱 4번 정도까지가 적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집라인의 특징은 중간에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본인이 높은 곳을 두려워하거나, 빠른 속도를 두려워 하거나 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것을 추천한다. 집라인은 그 둘을 합친 것이다.

 

하강 레펠의 높이, 아찔하다!
하강 레펠의 높이, 아찔하다!

 

 그렇게 약 8번 집라인을 타고 마지막 포인트에 도착하니 아무리 봐도 내려갈 곳이 없었다. 아뿔싸, 우린 조난당했구나 싶은 때에 하강 레펠을 타고 꽤 높은 높이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지 직원이 먼저 내려가서 우리를 받아주는데 한 번에 확 떨어지는 바람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렇게 집라인을 마치고 다시 하산하여 뗏목을 타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카약킹을 즐기다.]

 조금 휴식을 즐겼다. 참고로 이날 묵기로 한 숙소인 재스민 호텔에서 갑자기 내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바로 전산 오류로 금일 예약을 취소해달라는 것.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어떤 숙소를 가야 할지 찾던 도중에 카약을 타러 가야 한다고 직원들이 말했다. 결국 숙소를 정하지 못한 채 카약을 타야 했다. 당일 취소를 말하는 자스민 호텔이 너무 미웠다.

 

 

 우리는 3명이었기에 친구 2명은 함께 타고, 나는 직원과 함께 탔다. 내가 앞에 탔는데 이것은 크나큰 실수였다. 먼저 카약을 타고 강물을 지나는 길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주변에 산과 강, 맑은 하늘, 내가 모두 좋아하는 것이었다. 다만, 카약을 탈 때는 꼭 긴팔티와 선크림, 선글라스를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 1시간, 5km 코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강렬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카약이 생각보다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서 정말 죽을힘을 다해야 앞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나중에 내 친구들이 말해주기를 뒷자리에 앉은 현지 직원이 노를 젓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야말로 나 혼자 생쇼를 한 것이다. 1시간 5km 코스는 생각보다 멀었다. 그냥 체념한 채 기왕 온 거 즐기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죽어라 노를 젓는 모습, 뒷좌석 직원은 놀고있다!
죽어라 노를 젓는 모습, 뒷좌석 직원은 놀고있다!

 

 주변 경치를 보면서 가니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내 친구들이 움직이는 카약에 가까이 가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얘기도 나눴다. 아까 내 뒷자리에 앉은 현지 직원이 노를 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이때 말해준 것이다. 내 친구들의 카약은 자꾸 오른쪽으로 기운다고 해서 그것대로 문제 같아 보였다. 자연에 가까운 길을 지나니, 강 주변에 천막을 쳐놓고 축제 비슷한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났다. 커다란 다리를 지나고 조금 있다 보니 도착 포인트였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물살이 강한 구간이 있는데 이때 카약에 물이 들어오니 휴대폰은 가급적이면 주머니 또는 가방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풍경은 죽여준다!
그래도 풍경은 죽여준다!

 

[카약킹을 마친 후 블루라군 1로 향하다.]

 도착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블루라군 1로 가는 툭툭를 탔다. 일사천리로 직원들이 움직이는 것이 놀라웠다. 동굴 튜빙 때부터 집라인, 카약킹까지 함께한 한국인 3분을 보았는데 블루라군까지 함께 갔다. 쉽게 말하면 오늘 하루 종일 우리와 함께 했던 분들이다. 아버지, 아들, 딸로 구성된 가족이었는데 나도 부모님, 누나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 상으로는 블루라군 1을 가는 길에 오늘 묵을 숙소를 다시 예약했다. 오후 3시가 지나서 예약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도 3명 기준 5만 원 안팎이었던 거 같다.

 

아름다움 그잡채, 블루라군 1의 모습
아름다움 그잡채, 블루라군 1의 모습

 

 블루라군 1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블루라군 1이 가장 궁금했다. 블로그에서 찾아볼 때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멋진 경치를 품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블루라군 1은 유일하게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블루라군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수많은 이들이 놀고 있었다. 그런데 앞의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하는 바람에 블루라군 1을 즐길 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다. 

 

블루라군 1 옆의 오두막, 낭만 있다!
블루라군 1 옆의 오두막, 낭만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빌려 블루라군으로 쏠 작정으로 물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구운 닭과 까오삐약을 시켜 먹었다. 까오삐약은 우리끼리 그전까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현지의 쌀국수인데, 이제야 먹는 것이었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고, 중간 정도 먹고 베트남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그게 또 별미이다. 블루라군 1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그곳에서 노는 수많은 외국인, 한국인들을 구경했다.

 

굉장히 맛있는 까오삐약, 치킨의 모습
굉장히 맛있는 까오삐약, 치킨의 모습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용기를 요하는 일인지 그곳에서 다이빙에 성공한 이들에게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여행을 하러 왔다고 느낄 정도로 좋았다. 

 

[블루라군 투어 이후 숙소로 향하다.]

 시간이 되어, 툭툭을 타러 갔다. 툭툭을 타러 가는 길에 저 멀리 하늘에 열기구 2대가 보였다. 사실 열기구 투어를 고려하여 여비를 많이 챙겨 오긴 했는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결국 열기구 투어는 하지 않기로 했다. 뭐 했어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적어도 동굴튜빙보다는 나았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열기구는 인당 약 10만 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기구 이외에도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액티비티도 있다. 둘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렇게 툭툭을 타고 각자의 숙소로 데려다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아침 투어를 출발하기 전에 '놀자 투어' 사장님 사무실에 짐을 두고 갔기에 그곳에서 짐을 챙겼다. 참고로 우리는 놀자 투어 사장님께 미리 오토바이를 대여하고 싶다고 카톡으로 말씀드렸다.

 

2. 액티비티가 끝난 후의 일들: 마사지, 오토바이 대여, 뽈살, 사쿠라바, 비바펍

 

[타이식 마사지를 즐기고, 오토바이를 대여하다.]

 하루동안 액티비티를 즐기니 피곤했다. 숙소 근처의 유토피아 마사지라는 곳에 우연히 들어갔다. 한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라오스식이 아닌 타이식 전통 마사지를 추천해주셔서 즐겼다. 그곳은 향도 좋고, 노래도 잔잔하니 휴식하며 마사지를 받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처음에 발도 깨끗이 씻겨주는데 간지러워서 혼날 뻔했다. 끝나고는 차도 한잔 내어주셔서 호로록 한잔 했다.

 

우리의 야생마들, 이름은 적토마, 범블비, ???이다.
우리의 야생마들, 이름은 적토마, 범블비, ???이다.

 

 마사지를 마치고는 8시 30분까지 오토바이를 받으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오토바이는 혼다 브랜드의 것이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오토바이였다. 사장님이 우리를 위해 힘써주신 듯했다. 내일 아침에 쓸 오토바이를 미리 대여하는 것이기에 24시간 대여로 했고, 가격 역시 그리 비싸지 않았다. 아무튼 이곳은 뭐든지 다 싼 가격에 누릴 수 있다. 오토바이를 숙소로 가져다 놓았다. 잠깐 이동하는 것인데도 기분이 정말 날아갈 듯했다. 꼭 오토바이는 대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안전하게 탄다는 가정하에. 오토바이는 기름이 거의 없어서 주유소에서 넣어야 한다. 참고로 우리는 다음 날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뽈살과 라오 비어를 즐기다.]

 마사지를 마치고는 뽈살이 유명하다고 해서 뽈살을 먹으러 갔다. 아마 돼지 볼살을 말하는 것일 텐데, 이곳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먹기로 했다. 도착해서 돼지 볼살과 내장 (곱창) 구이를 주문했다. 어제 라오 소주에 크게 당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맥주만 시켰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들, 웃겼던 일들을 대화하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참고로 이 모든 메뉴도 굉장히 저렴했으며 뽈살은 식감은 바삭한데 실제로는 쫄깃했다. 신땃과 비교하면 뽈살이 더 내 입맛에는 맞았다. 정말 맥주 안주 느낌.

유명한 뽈살 사진, 바삭과 쫄깃 사이 그 어딘가의 맛이다.
유명한 뽈살 사진, 바삭과 쫄깃 사이 그 어딘가의 맛이다.

 

[오렌지 페스티벌에 잠깐 들르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어제부터 자꾸 하늘에 조명을 쏘는 곳이 있어서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알고 보니, 오렌지 페스티벌이라고 현지 축제 같았다. 우리로 따지면 미스코리아 진, 선, 미를 꼽는 대회 같았다. 그래서 본인이 응원하는 이가 호명되면 환호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쉬워하는 탄식이 들렸다. 마침 폐막인 것 같아서 우리는 빠르게 그곳에서 나왔다. 지금 다시 간다면 또 할지는 미지수이다. 아마도 안 할거 같다.

 

현지 축제로 추정되는 오렌지 페스티벌의 모습
현지 축제로 추정되는 오렌지 페스티벌의 모습

 

[어제에 이어 사쿠라바를 다시 방문하다.]

 어제의 설렘을 간직한 채 우리는 다시 사쿠라 바로 향했다. 어제와 달리 연령대가 사뭇 높아져 있음을 깨달았다. 역시 케바케인가 보다. 그래도 테이블을 잡고 맥주를 마시면서 점점 가운데로 진출했다. 오늘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사쿠라바인데, 즐기자는 생각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 다른 이들과 함께 춤을 췄다. 그전까지는 사실 흥이 나질 않았는데 춤을 추고 나니 흥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외국인들이 많았고, 그들의 멈추지 않는 에너지는 박수칠만 했다. 그러다가 다른 테이블의 젊은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었다. 신데렐라도 아니고 사쿠라바는 꼭 12시에 닫는 곳이었다.

 

우리의 또 하나의 고향, 사쿠라바
우리의 또 하나의 고향, 사쿠라바

 

[큰 사운드의 비바펍에서 놀다.]

 그렇게 숙소로 향하던 길에 나는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쿠라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바펍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비바펍은 예전에는 새벽까지 운영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새벽에는 하지 않는 것으로 여행 전 찾아보았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사쿠라바의 음악과는 달리 정말 큰 음악이 안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었고 친구들과 입장했다.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차있었고, 중간중간에 사쿠라바에서 본 이들도 보였다. 그곳에서도 현지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사실 대화라 함은 거창한 것은 아니고, 어디서 왔느냐 몇 살이냐 하는 등의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것이었다. 그마저도 빵빵 터지는 음악에 10번을 말하면 1번 알아들을까 말까한 수준이었다.

비바펍의 모습, 사실 이 사진은 뽈살 먹으러 가는 길에 찍었다.
비바펍의 모습, 사실 이 사진은 뽈살 먹으러 가는 길에 찍었다.

 

 그곳은 새벽 3시에 닫기 때문에, 우리는 그보다는 전에 나와서 비바펍 앞의 식당에서 까오삐약을 먹고 귀가했다. 또 먹는 것인데도, 정말 맛있었다. 내일 또 먹으리라 다짐했다. 비바펍 앞의 거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지나다녔고, 오늘도 잘 생긴 내 친구들 덕분에 비바펍에서 젊은이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거리를 걷는데, 우리들에게 사람들이 잘 생겼다고, 사랑한다고 자꾸 소리쳤다. 물론 내가 아닌 내 친구들에게 한 것이겠지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아, 잘생긴 사람의 시점이란 이런 것인가.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고 정말 씻고 뻗어버렸다. 숙소로 도착해보니 바깥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의 오토바이가 없어서 순간 당황했으나, 호텔 측에서 도난 방지를 위해 호텔 내부로 들여놓은 것을 보고 한 시름 놓았다. 내일은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블루라군 1에서 신나게 놀 예정이었기에 이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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