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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4탄 (방비엥에서 비엔티안 돌아오기, 오토바이, 블루라군, 미니밴, 화덕피자, 칵테일, 야시장, 마사지)

by thirdparty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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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전 시리즈 (1탄-3탄)을 못 본 이들이라면, 먼저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 한국에서 비엔티엔 가기 (여권 발급, 항공권 예매, 숙소 예약,

연말인 12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셋은 MBTI 마지막이 모두 'P'인지라 출발하기 전에 많은 계획을 짤 때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나는 MBTI 맹신론자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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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2탄, 비엔티엔에서 방비엥 가기 (미니밴, 환전, 샌드위치 거리, 할

지난 라오스 여행기인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에 이어 이번에는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에 도착하여 어떤 나날들을 보냈는지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이번 글은 상당히 내용이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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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3탄, 방비엥 여행의 모든 것 (동굴튜빙, 짚라인, 카약킹, 블루라군,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3탄은 바로 '방비엥 여행의 모든 것'이다. 먼저, 이 글을 읽기 전에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든 것 1탄과 2탄을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한 라오스 여행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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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오후: 오토바이와 블루라군 1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3탄을 보고 오면 알겠지만, 어제의 우리는 새벽까지 사쿠라바, 비바펍에서 놀며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침에 매우 피곤하더라. 그래도 행복했던 것은 묵었던 숙소의 뷰가 정말 맛있었다는 사실.

방비엥 어느 숙소의 뷰, 정말 맛있다!
방비엥 어느 숙소의 뷰, 정말 맛있다!

 

 그러던 와중 들려오는 비보. 내 친구가 이전 숙소 (Confetti)에 에어팟 한쪽을 두고 왔다는 사실. 곧장 오토바이를 끌고 그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녀석의 에어팟 한쪽은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직원에게 팁을 주었다. 다들 귀중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유의하자.

 

 

 우리는 전 날 블루라군 1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오늘은 빌린 오토바이로 죽어라 놀기로 작정했다. 블루라군에서 놀고 와서 씻는 용도로 사용할 숙소도 예약했다. 사실 원래 오후 1시에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가는 미니밴을 탈 예정이었는데, 방비엥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즐기고자 해당 일정을 포기했다. 

 

 

 사실 다음날 새벽 비행기라, 방비엥에서 오후 6시쯤 느지막이 출발할 생각으로 포기한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으로 가는 미니밴은 오후 2시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여러분도 방비앵에서 늦게 출발하고 싶거든 참고하라. 오후 2시까지 미니밴이 마지막 미니밴이라는 사실을. 울며 겨자 먹기로, 1시간이라도 더 놀기 위해 2시 미니밴을 예약했다. 아침 10시쯤에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고 곧장 블루라군 1로 달렸다. 기름값이 단돈 4천 원이라 당황스러웠다.

 

블루라군 1로 가는 길에 오토바이와 함께
블루라군 1로 가는 길에 오토바이와 함께

 

 나는 속도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토바이가 그 점에서는 안성맞춤이었다. 내 친구가 선두에 서서 지도를 잘 봐준 덕분에 오토바이를 타고 블루라군 1로 향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블루라군 1로 향하는 길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지금도 눈앞에 그 풍경이 아른거릴 정도니까. 가는 길에 친구 녀석이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한 장씩 찍었다.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친구에게 고마운 하루였다. 

 

팟타이와 이름 모를 음식들!
팟타이와 이름 모를 음식들!

 

 그리고 나선, 블루라군 1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주문했다. 팟타이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팟타이 이녀석은 나를 배신하는 일이 없다. 행복했다. 나머지 두 음식 중 하나는 분명 스테이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웬 고기 볶음이 나왔다. 그래도 먹을만했다. 어제보다 블루라군 1에서 노는 인파가 현저히 적었다. 그래서 우리가 완전 그곳을 장악했다. 자유롭게 놀 수 있어 좋았기도 했지만, 너무도 많은 인파가 우리가 노는 모습을 사진 찍고 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스타는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이빙하러 가는 길, 이 순간만큼은 우리도 스타다!
다이빙하러 가는 길, 이 순간만큼은 우리도 스타다!

 

 블루라군 1에서 우리 셋은 함께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주변을 거닐며 충분히 그곳을 느끼고자 했다. 만끽하고자 했다. 그곳에 놀러 온 한국인 모임에서 우리가 동반 다이빙 하는 모습을 사진 찍어주셨다. 이것이 한국인의 정이란 말인가?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내가 최고로 꼽는 사진 중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3명이 함께 다이빙하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이것은 영화가 틀림없다! 너무도 멋진 다이빙!
이것은 영화가 틀림없다! 너무도 멋진 다이빙!

 

 블루라군에서의 놀이는 마치고, 오토바이를 빌린 곳에 반납하고나서 숙소로 돌아와 빠듯하게 씻고 바로 오후 2시 미니밴을 타러 갔다. 약 30분 남짓한 시간에 3명이 모두 급하게 씻었다. 씻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숙소라기엔 뷰가 너무 좋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미니밴을 타고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약 2시간 정도 걸린 셈인데, 역시나 미니밴 맨 뒤자리는 절대 비추이다. 너무 힘들다.

 

샤워만 후딱하는 용도로 사용한 숙소, 아름답다!
샤워만 후딱하는 용도로 사용한 숙소, 아름답다!

 

2. 방비엥에서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오다!

 

 힘든 것을 견디며 어찌어찌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근처 거리가 익숙했는데, 우리가 라오스에 온 첫날 묵었던 낭만 (낭만이라고 부르고, 불편함이라고 읽힌다.)의 숙소인 럭키 백팩커스 호스텔이 있는 거리였다. 도착하니 조금 허기졌다. 근처 식당에서 미고랭, 감자튀김, 망고 쉐이크를 사 먹었다. 요기만 할 생각으로.

 

미고랭의 모습, 초면인데 맛있었다!
미고랭의 모습, 초면인데 맛있었다!

 

요기만 하려고 했는데 다소 배불리 먹었다. 미고랭은 볶음 국수 같은 느낌이었고, 가게와 바로 붙어있는 노점에서 로띠를 또 주문해서 먹었다. 로띠는 처음 방비엥에 도착해서부터 우리와 함께한 오랜 친구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영원한 친구, 로띠!
우리의 영원한 친구, 로띠!

 

 그러고 나서, 마사지로 피로를 풀기 위해 VIP 마사지라는 곳을 찾아갔다.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연말이기도 하고 해서 (당일은 12월 31일이었다!) 지금 시간대는 예약이 꽉 찼다고 밤 8시 30분에 오라고 하셨다. 우린 새벽 1시 비행기니까 여유가 있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짐을 그곳에 두고 기념품을 사러 갔다. 기념품은 D-mart라는 곳을 추천받아 갔는데 정말로 마트라서 조금 당황했다. 

 

3.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다.

 

 기념품이라 함은 별 것은 아니고, 건망고, 현지 과자, 초콜릿, 사탕 등이다. 그날은 왜일까 피자에 맥주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마사지집 사장님께 피자 맛집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멀지 않은 곳에 화덕 피자 맛집이 있다고 하셔서 기념품을 사고 그곳으로 향했다. 피자집으로 향하는 길은 벌써 어둑해졌고, 그렇게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밤의 모습, 아쉬워라.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밤의 모습, 아쉬워라.

 피자집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라오스 사람이 아닌 유럽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야시장을 하는 곳 근처에 있는 곳이고 바깥에서 화덕이 보이는 피자집이었다. 멀지 않은 곳의 3군데를 추천받았는데 이곳이 바깥에서 화덕이 보여서 믿음직스러워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화덕 치즈 피자의 모습, 너는 최고였다.
화덕 치즈 피자의 모습, 너는 최고였다.

 

스테이크의 모습, 이게 진짜 스테이크지.
스테이크의 모습, 이게 진짜 스테이크지.

 

 피자를 먹으며, 오늘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칵테일도 팔길래 각자 하나씩 사 먹었다. 칵테일 이름 중에 우리가 질기도록 즐긴 블루라군도 있어서 내 친구가 주문했다. 그런데 맛이 없었다. 내가 아직, 우리가 아직 칵테일 맛을 잘 모르는 것인지는 몰라도. 스테이크도 주문하고, 맥주도 주문해서 배불리 먹었다. 마사지 시간까지 1시간 정도가 남아 근처 야시장을 구경했다.

 

우리가 주문한 칵테일, 형형색색 아름답지 않은가.
우리가 주문한 칵테일, 형형색색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데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방비엥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다 둘러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대부분 옷을 파는 곳이 많았으며, 그 외 액세서리를 파는 곳이 그 뒤를 이었다. 함께 여행을 오기로 약속했다가 사정이 생겨 못 온 친구를 위해 지갑을 하나 구매했다. 그러고는 대충 구경하다가 마사지샵으로 향했다.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3명인데, 직원이 둘 밖에 없다는 것. 어이없기도 했지만, 그 남은 직원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간절한 표정으로 내비쳤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그들도 연말이라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쿨하게 마사지를 받으러 다른 곳으로 향했다.

 

 

 다만, 이미 9시에 가까워진 시간이었다는 것. 이곳저곳 표류하다 양산형 마사지집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마사지를 받았다. 역시나 우리를 보고 꺄르륵 거리는 직원들이 있었다. 물론, 재차 말하지만 잘생긴 내 친구들을 보고 그랬으리라. 생각보다 마사지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시원하게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비엔티엔 시내의 작은 마사지 집이었는데 규모 대비 직원 수는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밤 10시 정도였다. 이대로 공항에 가긴 싫었다.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심정으로 비엔티엔 시내 어느 술집에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잔했다. 그곳도 당장 1-2시간 뒤면 새해를 맞이하기에 길거리는 상기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까지 그 분위기에 고취되는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조명도 좋고 야외에서 즐기는 가게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마치 축제에 온 기분이랄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비엔티엔 시내에서의 좋은 시간을 만끽하다가, 툭툭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술집, 분위기 최고
비엔티엔에서의 마지막 술집, 분위기 최고

 

 공항에 도착해 우선 대충 세수 정도만 하고 비행기를 탈 준비를 했다. 바깥으로 폭죽들이 보였다. 새해를 맞이해서 터뜨리나 보다 했다. 친구 녀석은 잠깐 바깥으로 나갔다 온다고 하며 급히 나갔다. 내 생각엔 여자친구에게 그 광경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리라. 정말 로맨틱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어, 들어가야 했다. 한국에서 라오스를 올 때는 정말 피곤하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라오스에서 한국으로 갈 때는 다행히 새벽 1시쯤 잠을 잘 시간대여서 그런지 나름 자면서 왔던 것 같다.

 

2023년에 처음 보는 해, 반갑다!
2023년에 처음 보는 해, 반갑다!

 비행 중에 잠깐 깼는데, 저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2023년의 처음 보는 해였던 것이다. 마음속 어딘가 뭉클해짐을 느꼈다. 한참을 감동 속에 빠져있으니, 한국에 곧 도착한다는 음성이 들렸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다녀왔다. 눈을 감고 결국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좋은 순간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무척이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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